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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황금의제국에 나오는 시. 05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by 쵸빵닷컴 2013.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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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황금의제국이란 드라마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나왔던 책, 인용을 남겨두기 위해 포스팅 했습니다.

SBS 저작권 문제로 캡쳐 이미지는 못올립니다. SBS 황금의제국 바로가기

황금의제국에 나온책 황금의제국에나오는책 황금의 제국 책

황금의제국 드라마엔 정말 많은 인용이 나온다.

그리고 자주 책이란 아이템으로 상황을 비유하고 설명한다.


내용 인용장면


성진그룹 최서윤 부회장은 손을 잡은 성진건설 최민재, 에덴 장태주와 본격적으로 한성제철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한편 아버지 최동성에게 인정받지 못한 장남 최원재는 일선에서 밀려나 동생 최서윤 밑에서 일하게 되고, 최원재는 한성제철 인수에 성진그룹이 나섰다는걸 알면서도 물러나지 않는 최민재에게 인수 포기를 강요하려고 사무실을 찾게된다. 최원재는 성진건설의 실세가 최민재가 아닌 장태주라며 비아냥거리자 최민재는 곧바로 최원재를 동생 심부름이나 하는 몰락한 왕자라고 맞받아치며 짧은 시구절을 읊는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

치욕이여, 모락모락 김나는 한그릇 쌀밥이여.


인용 시


로트레아몽백작의 방황과 좌절에 관한 일곱개의 노트 혹은 절망 연습 -남진우,

치욕의 끝 -이성복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

(로트레아몽백작의 방황과 좌절에 관한 일곱개의 노트 혹은 절망 연습 中)


치욕이여, 모락모락 김나는 한그릇 쌀밥이여.

(치욕의 끝 中)


대사에 두 가지 시를 함께 섞어 인용했다.

남진우의 로트레아몽백작의 방황과 좌절에 관한 일곱개의 노트 혹은 절망 연습은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작품이다.



시 전체 내용

로트레아몽백작의 방황과 좌절에 관한 일곱개의 노트 혹은 절망 연습 -남진우

1
그 겨울 내 슬픈 꿈은 18세기 외투를 걸치고 몇닢 은전과 함께 외출하였다.
목조의 찻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사랑하지 않는 여인의 흰 살결 파고드는 쾌감을 황혼까지 생각하였다.
때로 희미한 등불을 마주 앉아 남몰래 쓴 시를 태워버리고
아 그 겨울 내 슬픈 꿈이 방황하던 거리
우울한 샹송이 정의하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그 숱한 만남과 이 작은 사랑의 불꽃을 나는 가슴을 안고 걷고 있었다.

2
밤 열시 시계의 태엽을 감으며 그녀의 살 속으로 한없이 하강하는 헝가리언 랩소디
따스한 체온과 투명한 달빛이 적시는 밤 열시의 고독
머리맡에 펼쳐진 십이사도의 눈꺼풀에 주기도문이 잠시 머물다 간다.

3
날개를 준비할 것 혹은 우리의 좌절에 대한 대명사
솟아오름으로 가라앉는 변증법적 사랑의 이중성

4
가로등이 부풀어 오른다.
흐느적거리는 밤공기 사이로 킬킬대는 불빛의 리듬
안개는 선술집 문앞에 서성이고 바람은 취한 얼굴로 걸어나온다.
쉬잇 설레이는 잠의 음계를 밟고 내가 바다에 이르렀을 때 보았다.
아득히 밀려오는 파도와 살 섞으는 한 잎 두 잎 지워지는 뱃고동소리
조용히 모래톱에 속삭이는 잔물결을 깨우며 한 여인이 꽃을 낳는 것을

5
물결치는 시간의 베일을 헤치고 신선한 과일처럼 다디단 그대 입술은 그대 향기로운 육체는 깊은
혼수로 부터 꿈을 길어
날아라 날아 오르라 박수를 치며
젖은 불꽃의 옷을 벗으라 나의 하아프여

가만히 촛불을 켜고 기다리자 누군가 휘파람을 불며 지중해의 녹색 문을 열고 거울 속으로 들어간다.
피어나는 연꽃속에 눈뜨는 보석을 찾아

6
자정이 되면 샤갈과 함께 방문하는 러시아의 설해목
모닥불 옆에 앉아 우리는 수평선 너머 사라지는 선박을 그 긴 항해를 바라보았다.
눈이 내리는 군요. 밤 안개가 걷히겠지요.
바람 부는 해안 푸른 고요 속에 목마른 자 홀로 남아 기도하는 자정의 해안 그 어둠속에
눈은 내리고 유년의 마을 어디쯤 떠오르는 북두칠성
지상의 모든 불빛이 고개 숙인다.

7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


치욕의 끝 -이성복
치욕이여
모락모락 김 나는 
한그릇 쌀밥이여
꿈꾸는 일이 목조르는 일 같아
우리 떠난 후에 더욱 빛나는 철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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